<YONHAP PHOTO-1531> 서류 꺼내는 이재용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시작에 앞서 서류를 꺼내고 있다. 왼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들어오고 있다. 2016.12.6     hkmpooh@yna.co.kr/2016-12-06 10:49:32/<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lt;YONHAP PHOTO-1531&gt; 서류 꺼내는 이재용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시작에 앞서 서류를 꺼내고 있다. 왼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들어오고 있다. 2016.12.6 hkmpooh@yna.co.kr/2016-12-06 10:49:32/&lt;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gt;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삼성 저격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 면대면으로 만났다. 박 의원은 일방적으로 이 부회장을 몰아부쳤고, 이 부회장은 몸을 한껏 낮췄다. 이 부회장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박 의원이 끊거나 다음 질문을 꺼내 충분한 답변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7분가량 주어진 질의시간 중 박 의원의 첫 질문은 “아버님인 이건희 회장 건강상태는 어떠시냐”였다. 이 부회장은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곧바로 “1995년에 아버님으로부터 60억원을 받으셨죠?”라며 상속 과정의 문제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금 재산이 얼마냐” “증여세와 상속세는 얼마를 냈냐”고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고 머뭇거렸다.

이 부회장이 “아… 저…”라고 말이 막히자 박 의원은 “묻는 말에 답변하라”며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8조 재산을 일궜는데 굉장히 성공하셨죠?”라는 가시 돋힌 질문에 이 부회장이 “좋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에둘러 답하자 “동문서답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증인(이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도 유일하게 만나기 힘든 사람이고, 장관도 만나지 않았는데, 국민연금 실무자인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왜 만났느냐”고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논의 당시 국민연금 측에서 저를 보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합병비율 얘기도 분명히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합병비율이라는 것은 저희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에 아무런 직책이 없는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인 이해당사자로서 국민연금을 만난 것은 누구를 위해 만난 것이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최대주주이고, 국민연금의 제일 많은 투자가 저희 회사 계열사에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에게서 “삼성에서 압력 전화를 받았다”는 답을 받아낸 뒤 이 부회장에게 “왜 협박했느냐”고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송구스럽지만 양사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가 없다”며 “제가 모자라다 꾸짖어주시고, 채찍질을 받아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부회장은 “하지만 저희 삼성 계열사에 국민연금에서 제일 큰 투자를 받고 있고 제일 높은 수익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임직원들이 열심히 뛰었고 신문 광고도 했다”며 “재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