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업난 속 허리띠 졸라매는 '독취생'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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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취생 일년 사이 11.4% 급증
7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29)는 최근 노량진 학원을 그만 다니기로 했다. 학원 인근 ‘공시촌’ 자취 생활도 접었다. 집으로 돌아와 매일 구립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김씨처럼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독학 취업준비생(취준생)’이 늘고 있다. 취준생 사이에선 이들을 ‘독취생’이라고 부른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취생’은 지난 10월 말 43만명으로 작년보다 4만9000명(11.4%) 늘었다.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다니는 취준생은 22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3000명(12.8%) 줄었다. 전체 취준생이 65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독취생이 눈에 띄게 늘고 것.
독취생이 급증한 이유는 취업난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6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취업 사교육에 월평균 30만원가량을 쓰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난 심화로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준생의 비용 부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독취생 증가는 이 같은 세태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험 생활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부모에게 손을 벌리기 민망해졌다”며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독서실비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독취생 증가는 취업준비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엔 하루에도 100개가 넘는 독학 관련 스터디 모집글이 올라온다. 여러 사람이 한 온라인 강의를 함께 듣는 ‘VOD스터디’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독취생끼리 서로의 공부를 점검하는 ‘SNS독학체크스터디’가 대표적이다.
취업 관련 학원들은 앞다퉈 독취생을 위한 서비스를 개설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면서 학원 내 전문가가 SNS 등을 통해 생활관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3년째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씨(30)는 “조금 번거로워도 스터디나 독학 과정을 잘 활용하면 취업준비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취생’은 지난 10월 말 43만명으로 작년보다 4만9000명(11.4%) 늘었다.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다니는 취준생은 22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3000명(12.8%) 줄었다. 전체 취준생이 65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독취생이 눈에 띄게 늘고 것.
독취생이 급증한 이유는 취업난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6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취업 사교육에 월평균 30만원가량을 쓰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난 심화로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준생의 비용 부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독취생 증가는 이 같은 세태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험 생활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부모에게 손을 벌리기 민망해졌다”며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독서실비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독취생 증가는 취업준비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엔 하루에도 100개가 넘는 독학 관련 스터디 모집글이 올라온다. 여러 사람이 한 온라인 강의를 함께 듣는 ‘VOD스터디’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독취생끼리 서로의 공부를 점검하는 ‘SNS독학체크스터디’가 대표적이다.
취업 관련 학원들은 앞다퉈 독취생을 위한 서비스를 개설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면서 학원 내 전문가가 SNS 등을 통해 생활관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3년째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씨(30)는 “조금 번거로워도 스터디나 독학 과정을 잘 활용하면 취업준비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