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주택 1년에 110조 투자 기회…임대주택만 투자해도 연 5% 이상 수익"
“네덜란드 주택 시장에 1년에 900억유로(약 110조원)의 투자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주택부 장관(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견고한 경제성장과 소형 가구 증가로 네덜란드에 2040년까지 800만채의 주택이 더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품 등 위험 없이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투자처”라고 말했다.

블록 장관은 한국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네덜란드 주택 시장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방한했다. 상업용 임대주택 시장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에 투자 기회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700만 네덜란드 가구 중 31%는 정부가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사회적 임대주택’에 살고 10%가 상업용 임대주택에 거주한다”며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성장으로 상업용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임대료 1만8000유로(약 2200만원) 이하의 중저가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특히 많은데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블록 장관은 “1년에 250억~300억유로(약 31조~37조원)씩 투입해야 하는 임대주택 개발사업에 투자하면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는 1년에 630억유로(약 78조원)씩 모기지가 늘어나고 있다. 블록 장관은 “모기지의 약 3분의 1이 정부 보증 모기지이며 신용등급이 AAA”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보증 모기지에 투자하면 네덜란드 10년물 국채 대비 1%포인트, 정부 보증이 없는 모기지는 1.6%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재 네덜란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0.475%다. 블록 장관은 “네덜란드의 모기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부도율이 0.3%에 불과했다”며 “모기지에 투자하면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 장관은 “금융위기 당시 네덜란드 주택 시장에도 거품이 있었지만 2012년 주택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120%였던 담보인정비율(LTV)을 100%로 낮춰 거품 우려를 잠재웠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