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의 청문회장 입장을 앞두고 입구 통로가 각 기업 관계자로 붐비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6일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의 청문회장 입장을 앞두고 입구 통로가 각 기업 관계자로 붐비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6일 오전 8시 국회 본관 후문 로비에 100명이 넘는 인원이 서 있었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9명의 총수가 소속된 기업 직원과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이날 9개 기업의 홍보 및 대관 담당 직원들은 새벽부터 국회를 찾아 총수가 이동할 동선을 살폈다. 총수들이 입장할 후문에서 후문 로비, 계단 및 엘리베이터, 대기실인 본관 220호, 청문회가 열리는 회의장까지 연결되는 복도 등 국회 곳곳에 각 기업 직원이 배치돼 상황을 살폈다.

후문 로비 외 다른 곳에 있던 직원까지 더하면 200명이 넘는 홍보 및 대관 직원이 국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마다 국회에 배치된 인력은 차이가 났다. 한 기업은 50명에 가까운 직원을 국회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LG 등 상대적으로 논란이 덜한 기업은 소수의 인력만 국회를 찾았다.

이들 직원은 청문회 내내 국회 본관 복도에 있는 TV를 보면서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 그 자료를 청문회장 내부로 전달했다. 일부 의원이 자사 총수를 집중 공격하면 “저 의원 너무한 거 아니냐”는 탄식도 터져나왔다. 총수들이 청문회장을 빠져나갈 때는 취재진과 몸싸움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홍보 및 대관 직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순신/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