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다한 이재용 "부정적 시각 많은 미래전략실 없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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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조' 기업 총수 청문회
집중공격 받은 이재용…사실상 '삼성 청문회'
최순실 지원, 부끄럽고 후회스러워
불미스런 일 없게 더 투명경영할 것
구태 버리고 변화 보여주겠다
정경유착 있다면 다 끊을 것
집중공격 받은 이재용…사실상 '삼성 청문회'
최순실 지원, 부끄럽고 후회스러워
불미스런 일 없게 더 투명경영할 것
구태 버리고 변화 보여주겠다
정경유착 있다면 다 끊을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의사를 밝혔다. 또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이재용 청문회’처럼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부녀 지원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국민연금 로비 의혹 등에 대해 10차례 이상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또 13시간의 청문회를 마치며 마지막 발언을 통해 “구태를 버리고 정경유착이 있었다면 모두 끊어버리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도 했다.
◆미래전략실 도마에 올라
여야 의원들은 삼성의 미래전략실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법적 존재도 아니면서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것. 이에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주변 참모로 쓴소리하는 사람들을 쓰고 미래전략실은 해체해야 한다”고 하자 “여러 의원의 질타도 있으셨고, 질문 중 미래전략실에 관해 정말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전략실은 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안을 챙겨 온 조직이다. 계열사들은 사업에 집중하되 계열사 간 사업 구조조정, 대규모 인수합병(M&A),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등은 미래전략실에서 맡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 측으로부터 “법적 권한이 없는 미래전략실이 의사 결정을 한다”고 공격받기도 했다.
◆“전경련 탈퇴하겠다”
야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을 모금한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청문회 초반엔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을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거듭된 탈퇴 요구에 “저희는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은 한 해 70억원가량의 전경련 회비를 내고 있다. 이는 전경련 연간 회비 수입의 3분의 1에 달한다. 전경련 연간 예산은 400억원 정도며 이 중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약 200억원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예전부터 현재 전경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고, (전경련이)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선 “저희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영권은 인정받는 것”
이 부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언제든지 훌륭한 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저보다 우수한 분을 찾아서 회사로 모시고 오는 일”이라고 답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회사를 키우고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서 제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지분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삼성 임직원에게 인정받아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자 한 사람으로서 자립하는 것은 지분 얼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을 합병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이렇게 국민에게 오해를 사고 비판을 받는다면 차라리 삼성물산 합병을 취소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 등과 관련해 “나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검찰·특검) 조사 후에 나를 포함해 조직의 누구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언론 길들이기’ 의혹에 대해선 “(비판적 기사가 나오더라도) 광고를 통해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현석/도병욱 기자 realist@hankyung.com
이날 청문회는 ‘이재용 청문회’처럼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부녀 지원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국민연금 로비 의혹 등에 대해 10차례 이상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또 13시간의 청문회를 마치며 마지막 발언을 통해 “구태를 버리고 정경유착이 있었다면 모두 끊어버리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도 했다.
◆미래전략실 도마에 올라
여야 의원들은 삼성의 미래전략실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법적 존재도 아니면서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것. 이에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주변 참모로 쓴소리하는 사람들을 쓰고 미래전략실은 해체해야 한다”고 하자 “여러 의원의 질타도 있으셨고, 질문 중 미래전략실에 관해 정말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전략실은 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안을 챙겨 온 조직이다. 계열사들은 사업에 집중하되 계열사 간 사업 구조조정, 대규모 인수합병(M&A),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등은 미래전략실에서 맡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 측으로부터 “법적 권한이 없는 미래전략실이 의사 결정을 한다”고 공격받기도 했다.
◆“전경련 탈퇴하겠다”
야당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을 모금한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청문회 초반엔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을 중지하겠다”고 했지만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거듭된 탈퇴 요구에 “저희는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은 한 해 70억원가량의 전경련 회비를 내고 있다. 이는 전경련 연간 회비 수입의 3분의 1에 달한다. 전경련 연간 예산은 400억원 정도며 이 중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약 200억원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예전부터 현재 전경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고, (전경련이)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선 “저희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영권은 인정받는 것”
이 부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언제든지 훌륭한 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저보다 우수한 분을 찾아서 회사로 모시고 오는 일”이라고 답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회사를 키우고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서 제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지분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삼성 임직원에게 인정받아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자 한 사람으로서 자립하는 것은 지분 얼마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을 합병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이렇게 국민에게 오해를 사고 비판을 받는다면 차라리 삼성물산 합병을 취소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 등과 관련해 “나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검찰·특검) 조사 후에 나를 포함해 조직의 누구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의 ‘언론 길들이기’ 의혹에 대해선 “(비판적 기사가 나오더라도) 광고를 통해 언론사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현석/도병욱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