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탄값이 급등하면서 화학, 철강업체 주가가 함께 뛰어오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이후 주가가 29.6% 올랐다. 중국의 대규모 석탄 감산 계획에 국제 석탄값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석탄(유연탄) 가격은 연초 t당 52달러에서 지난달 100달러로 2배가량으로 올랐다.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총 5억t 규모의 석탄광산을 폐쇄하기로 하면서다.

중국 화학업체는 에틸렌, 프로필렌을 생산할 때 석탄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석탄값 급등이 제품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반면 국내 업체는 석유로 제품을 만들어 석탄값 급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원가 부담을 느낀 중국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석탄 가격은 급등했지만 납사(나프타)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아 원료 가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시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오르면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체도 석탄값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주가는 9월 이후 14.6% 상승했다. 원료 가격 상승이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쇳물 1t을 생산하기 위해선 원료탄(강점탄 등)이 0.7t 필요하다. 강점탄 현물가격은 올초 t당 77달러에서 최근 311달러까지 올랐다.

종합상사들도 석탄값 상승에 미소짓고 있다. 석탄 광구에 투자해온 LG상사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6% 올랐다. LG상사는 석탄 광구를 인도네시아 등에 확보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