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인수전이 (주)SK, 효성, 독일 린데, 미국 에어프로덕트 등 전략적투자자(SI)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미국 TPG 등 일부 사모펀드는 2조원에 가까운 공격적인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매각을 위한 쇼트리스트(인수적격후보) 6~7곳을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SI들은 대부분 포함됐지만 사모펀드 중에서는 TPG와 홍콩에 본사를 둔 PAG 등 2~3곳 정도만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열린 예비입찰에는 10여곳 이상의 사모펀드들이 제안서를 제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블랙스톤, 칼라일, KKR, 베인캐피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 등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모두 입찰을 포기했다. 한앤컴퍼니 등 토종 사모펀드도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을 포기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매각 측이 대성산업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토대로 희망 가격을 부풀린 것 같다”며 “경쟁이 치열한 데다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너무 커 입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성산업가스는 국내 2위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사다. 지난해 5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 매각 대상은 골드만삭스PIA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62%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38% 등 지분 100%다. 매각 측은 남은 인수 후보에 5주가량 예비실사를 하게 한 뒤 내년 1월 중순께 본입찰을 할 계획이다.

유창재/정소람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