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개헌 국민투표 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 국채 등에 적용하는 국가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Baa2'를 유지했다. 이는 무디스가 투자부적격(정크) 단계로 분류하는 Ba1 보다 두 단계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내년 이탈리아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3%까지 늘어난 후에야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4일 상원 권한 축소를 묻는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퇴했고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민간 차원 구제도 어려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BMPS는 정부 구제금융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