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9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이 장기적으로 리플레이션을 강화시킬 것으로 봤다.

전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내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규모는 매월 800억유로(약 99조9800억원)에서 내년 4월부터 600억유로로 줄인다.

만약 경제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 양적완화 규모와 기간을 더 늘릴 의향이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문홍철 연구원은 "ECB가 양적완화를 연장한 기간은 시장 기대보다 부양적"이라며 "그러나 규모를 줄인 것은 분명한 긴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예상보다 완화적인 테이퍼링(tapering)"이라며 "언젠가 양적완화가 끝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알려준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ECB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리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봤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문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유로화가 약세를 띠었고 전 세계 금리는 상승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임에 따라 향후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