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막판까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놓고 새누리당 친박계(주류)와 비박계(비주류) 사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야권과 비박계는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박계는 최소 30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어 200표 이상 얻어 무리없이 가결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박계에선 새누리당 중립지대 선택에 따라 부결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관계자는 "투표와 개표를 포함해 모든 표결 절차를 완료하는 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본회의 개회와 함께 표결 절차가 시작되면 오후 4시께는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은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전날까지도 탄핵 찬성표를 최소한으로 묶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흔들리는 중립 성향 또는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반대표 행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승기를 잡은 배경에는 '샤이 트럼프' 표심 집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이날 탄핵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여당 내 '샤이 탄핵파'와 '샤이 부결파'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만일 부결되면 야당 의원들은 전원이 의원직에서 총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분당 사태가 벌어져 비주류의 탈당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새누리당 친박계의 몰락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반면 비주류는 세를 회복하고 당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