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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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2~16일) 국내 증시는 1980~205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등 굵직한 대내외 이슈들이 마무리됐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2.7% 상승한 2024.69에 마감, 한 달여만에 20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전주보다 소폭 오른 594.35로 마쳤다.

주 초반에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영향에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상승 랠리에 강세로 돌아섰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 수급이 안정됐다"며 "이탈리아 국민투표의 시장 영향이 적었고 글로벌 증시의 상승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세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 확실한 만큼 금리 인상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 FF선물금리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라며 "이번 금리인상보다는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이 언제인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어 기존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증시는 FOMC 경계감과 지수 상승시 환매 증가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2.4%를 웃돌고 있다"며 "지금처럼 높은 금리 레벨이 지속되면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5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는 11개 비회원국까지 감산을 결정하면서 60달러선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의 흐름도 증시가 지지부진할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러시아와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OPEC에 가입하지 않은 11개 산유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일일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과 비회원국이 동시에 감산을 결정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감산 조치가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6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내외 우려 요인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김유겸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로 하향됐던 4분기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가 다시 상향되면서 조정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대외 악재들을 소화한 만큼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기준으로 업종 선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학, 철강, 기계, 은행, 보험 등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관련된 업종들을 중심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