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직원들이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청약과 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설사 직원들이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청약과 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실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덜컥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시세가 분양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내년부터 잔금 대출 규제 등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무작정 청약을 뒤로 미루는 것도 찜찜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를 공략하는 등 옥석을 가려 청약하라고 조언한다.

11·3 대책 이후 청약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2만2234가구가 일반에 공급됐고 총 청약자 수는 46만1704명으로 조사됐다. 한달 만에 청약자 수가 44% 급감한 것이다.

건설사도 실수요자의 우려를 반영해 시세나 주변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부산 동래구 명장동 431 일원에 명장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동래명장’(조감도)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림산업은 이 단지의 분양가를 3.3㎡당 1000만원 초반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동래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1196만원)보다 조금 낮을 전망이다. 138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832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 컨소시엄은 세종시 내 행정중심복합도시 4-1생활권 L4블록, M3블록에 짓는 ‘세종 더샵 예미지’의 모델하우스를 지난 9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단지는 2개 블록에 거쳐 조성되며 전용면적 45~109㎡의 1904가구 규모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후반에서 900만원 초반대에 책정할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일대의 평균 매매가인 1017만원(국민은행 시세자료)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공공분양 아파트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LH·경기도시공사, 공기업 등)가 공급하는 국민주택 중 하나로 전용면적이 85㎡ 이하다.

연말에는 조정지역 내 물량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8블록 일대에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681가구)를 내놓는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초반대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보다 3.3㎡당 100만~200만원가량 낮다. 계약금은 1차로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할 예정이다.대림산업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5블록에서 선보인 ‘다산신도시 자연& e편한세상 2차’의 분양가는 주변시세의 85%가량인 3.3㎡당 980만원 선이다. 전용면적 74~84㎡의 491가구로 이뤄졌다. 오는 16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계약은 내년 1월4~6일 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자이논산’(770가구)은 2년 전 시세 수준으로 분양가를 매길 예정이다. 인근 ‘LH리벤하임’(2014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약 2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3.3㎡당 770만 선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