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순 지앤아이솔루션 대표가 열차단 코팅제 ‘썬 쉴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이영순 지앤아이솔루션 대표가 열차단 코팅제 ‘썬 쉴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지난해 여름 이영순 지앤아이솔루션 대표는 사장실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전면 통유리를 통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었던 사장실이 여름이 되자 ‘찜통 사우나’로 탈바꿈했다. 통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강한 햇빛 때문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햇빛 차단용 페인트를 바르자 온도가 조금 낮아졌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아침만 되면 사장실에서 페인트 냄새가 독하게 났다. 밤새 환기가 되지 않아서였다.

◆“자외선 99% 차단”

지앤아이솔루션이 내놓은 ‘썬 쉴드 화이트’는 이 대표의 이런 경험이 녹아든 열차단 코팅제다. 페인트칠하듯 유리창에 바르면 20분 만에 마른다. 시트지를 붙여놓은 것처럼 깔끔하다. 자외선은 99%, 근적외선은 92%까지 차단해 실내로 유입되는 햇빛 양을 줄여준다. 수성 제품이어서 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지앤아이솔루션은 지난 8월 말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제품을 공개했다. 실내 온도를 5~6도 정도 낮춰주기 때문에 여름철 가정 냉방비를 30%가량 절감해주는 제품력이 주목을 받았다. 한여름이 지났는데도 관람객 상당수가 즉석에서 구매했다. 이 대표는 “워낙 반응이 좋다 보니 한두 달 만 더 빨리 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차별화된 성능을 장점으로 꼽았다. 근적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카메라 적외선 차단 필터에 쓰이는 고가의 화학물질을 썼다. 어두운 곳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눈동자가 빨개지는 ‘적안현상’을 막기 위해 고안된 특수 물질이다.

◆찬 공기 막는 단열 기능도

지난달에는 겨울용 제품인 ‘썬 쉴드 에어’도 출시했다. 바깥의 찬 기운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에 붙이는 단열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페인트를 바르듯 제품을 유리창에 바르면 0.01㎜ 크기의 기포가 무수히 많이 생겨 에어캡 속에 든 공기층 역할을 해준다. 이 대표는 “유리창 두께를 3㎜ 이상 두껍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낸다”며 “발열소재와 단열소재가 함께 작용해 난방열이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시공·제거 모두 편리

썬 쉴드 여름 제품과 겨울 제품 모두 시공과 제거가 간편하다. 여름철 햇빛 차단을 위해 붙이는 시트지는 구겨짐 없이 부착하기가 어렵고, 접착제가 남아 깔끔하게 제거하기도 어렵다. 반면 썬 쉴드는 롤러로 바르기만 하면 돼 시공이 간편하다.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면 녹아내려 제거하기도 쉽다. 이 대표는 “창문이 많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공장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썬 쉴드는 지마켓, 이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지앤아이솔루션은 자동차 엔진오일 상태, 튀김기름 오염 상태 등을 알 수 있는 산도(pH) 측정기도 개발 중이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킴스아이엔씨-‘바스웰’ 다용도무선방수욕실청소기(031)457-3107 △루미르-촛불로 작동하는 LED램프 (02)6959-8224 △헤즈테크놀로지-주삿바늘 자동제거 분리배출기 (042)487-7962 △지앤아이솔루션-썬 쉴드에어 (02)2624-3025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