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와 최악 실적 사이…고민 깊어지는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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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업부 '실적 양극화'
TV부문 영업익 1조2000억
가전도 1조4000억 '사상 최대'
스마트폰, 1조2000억 적자
MC부문 인력 구조개편
매출 규모 줄여 '실적 반전'
TV부문 영업익 1조2000억
가전도 1조4000억 '사상 최대'
스마트폰, 1조2000억 적자
MC부문 인력 구조개편
매출 규모 줄여 '실적 반전'
2016년을 마감하는 LG전자가 사상 최악의 실적 양극화에 직면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의 HE사업본부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지만, 스마트폰을 맡은 MC사업본부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MC사업본부의 부진으로 올 상반기만 해도 2조원까지 바라본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일 인사에서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조성진 부회장(사진)이 어떻게 MC사업본부의 손실을 줄여나갈지 관심이다.
◆가전·TV 사상 최고 이익인데
11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H&A사업본부에서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A사업본부는 2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 규모가 6000억원대였다. HE사업본부도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572억원)의 20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MC사업본부다. V20이 선방했지만 올 4분기에도 4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으며 연간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도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다른 사업본부가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더라도 MC사업본부의 채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적을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가 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보다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MC사업본부에서 났다”며 “내년 실적도 스마트폰 관련 손실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혁신보다 내실’ 강조할 듯
MC사업본부 실적 반전을 위한 조 부회장의 복안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방향은 공정관리 개선 등을 통한 비용 절감과 매출 규모 축소로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벌인 각자대표 체제와 달리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선 조 부회장에게 큰 방향을 보고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는 품질을 강화하고 공정관리를 효율화해 내실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G5처럼 공급망관리(SCM)가 완벽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건 조성진 체제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부회장은 H&A본부장 시절 SCM과 공정관리 개선으로 냉장고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2배로 끌어올린 바 있다.
스마트폰 전략도 ‘지속성’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손실을 줄이며 폼팩터(형태) 변화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이미 국내외 법인에서 인력 을 감축하는 등 구조개편을 통해 연 3000억원 정도의 고정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폼팩터 변화의 핵심이 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인력은 이달 초 인사에서 대폭 증원했다. 2018년 폴더블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폰, 이후에 나올 안경형 스마트폰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가전·TV 사상 최고 이익인데
11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H&A사업본부에서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A사업본부는 2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 규모가 6000억원대였다. HE사업본부도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572억원)의 20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MC사업본부다. V20이 선방했지만 올 4분기에도 4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으며 연간 영업손실이 1조2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도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다른 사업본부가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더라도 MC사업본부의 채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적을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가 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보다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MC사업본부에서 났다”며 “내년 실적도 스마트폰 관련 손실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혁신보다 내실’ 강조할 듯
MC사업본부 실적 반전을 위한 조 부회장의 복안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방향은 공정관리 개선 등을 통한 비용 절감과 매출 규모 축소로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벌인 각자대표 체제와 달리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선 조 부회장에게 큰 방향을 보고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는 품질을 강화하고 공정관리를 효율화해 내실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G5처럼 공급망관리(SCM)가 완벽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건 조성진 체제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부회장은 H&A본부장 시절 SCM과 공정관리 개선으로 냉장고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2배로 끌어올린 바 있다.
스마트폰 전략도 ‘지속성’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손실을 줄이며 폼팩터(형태) 변화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MC사업본부는 이미 국내외 법인에서 인력 을 감축하는 등 구조개편을 통해 연 3000억원 정도의 고정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폼팩터 변화의 핵심이 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인력은 이달 초 인사에서 대폭 증원했다. 2018년 폴더블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폰, 이후에 나올 안경형 스마트폰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