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학술지 '사이언스' 로봇공학 전문지 별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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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로보틱스 발행
순수과학만 다루던 잡지
로봇분야 기술 진보 의미
"의학·산업·우주 등 전분야 로봇 발전과 응용범위 고찰"
순수과학만 다루던 잡지
로봇분야 기술 진보 의미
"의학·산업·우주 등 전분야 로봇 발전과 응용범위 고찰"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지난 6일 로봇 전문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를 창간했다. 순수 과학과 응용 연구 분야를 주로 다루던 사이언스가 공학 분야 학술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계는 사이언스의 이런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언스 편집장이자 사이언스 로보틱스 초대 편집장을 맡은 제러미 버그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는 AAAS를 통해 보내온 이메일에서 “로봇 설계와 이론, 응용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진보들에 관해 사이언스가 다뤄야 할 시점이 왔다”며 “로봇 연구자에게서 나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일반적 원칙, 독창적 개발에 대한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학과 산업, 땅과 바다, 우주를 비롯해 나노미터부터 거시적 규모까지 각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 전 분야를 아우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오피니언 코너를 활성화해 로봇과 관련한 각종 궁금증과 사회적 의미를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AAAS는 18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단체다. 순수 과학부터 공학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 학술지 사이언스를 비롯해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사이언스 이뮤놀로지 등 네 개 주요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AAAS가 야심차게 낸 다섯 번째 학술지다. 그만큼 로봇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차지하는 가치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계적인 로봇 학자이자 이번 발행을 주도한 양광종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로봇을 위한 과학, 과학을 위한 로봇’이라는 제목의 발간사에서 “로봇 공학은 전신마비 환자를 돕고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등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분야 발전과 함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진행되는 여러 연구와 응용에서 나타나는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더 날렵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동물이나 식물의 움직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생체모방형 디자인이 과학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던컨 홀데인 UC버클리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개발한 점프로봇 ‘살토’가 사이언스 로보틱스 첫 호의 표지 논문으로 채택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이 로봇은 점프한 뒤 수직으로 된 벽을 한 번 더 차고 오르는 갈라고원숭이의 동작을 모방해 제작됐다. 26㎝ 크기의 이 로봇은 1초 만에 1.75m를 뛰어오른다. 사이언스 로보틱스 측은 살토가 돌 무더기가 흩어져 있는 지진 재난 현장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수색과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기술의 새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코넬대가 개발한 질감과 부드러움을 감지하는 인공손 기술 등 모두 네 개 논문을 소개했다.
양 교수는 “많은 로봇 연구자가 살아있는 생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로봇의 이동과 동작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이는 지식의 첨단을 걷고 있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과학계는 사이언스의 이런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언스 편집장이자 사이언스 로보틱스 초대 편집장을 맡은 제러미 버그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는 AAAS를 통해 보내온 이메일에서 “로봇 설계와 이론, 응용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진보들에 관해 사이언스가 다뤄야 할 시점이 왔다”며 “로봇 연구자에게서 나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일반적 원칙, 독창적 개발에 대한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학과 산업, 땅과 바다, 우주를 비롯해 나노미터부터 거시적 규모까지 각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 전 분야를 아우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오피니언 코너를 활성화해 로봇과 관련한 각종 궁금증과 사회적 의미를 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AAAS는 18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단체다. 순수 과학부터 공학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 학술지 사이언스를 비롯해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사이언스 이뮤놀로지 등 네 개 주요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AAAS가 야심차게 낸 다섯 번째 학술지다. 그만큼 로봇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차지하는 가치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계적인 로봇 학자이자 이번 발행을 주도한 양광종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로봇을 위한 과학, 과학을 위한 로봇’이라는 제목의 발간사에서 “로봇 공학은 전신마비 환자를 돕고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등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분야 발전과 함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진행되는 여러 연구와 응용에서 나타나는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더 날렵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동물이나 식물의 움직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생체모방형 디자인이 과학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던컨 홀데인 UC버클리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개발한 점프로봇 ‘살토’가 사이언스 로보틱스 첫 호의 표지 논문으로 채택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이 로봇은 점프한 뒤 수직으로 된 벽을 한 번 더 차고 오르는 갈라고원숭이의 동작을 모방해 제작됐다. 26㎝ 크기의 이 로봇은 1초 만에 1.75m를 뛰어오른다. 사이언스 로보틱스 측은 살토가 돌 무더기가 흩어져 있는 지진 재난 현장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수색과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기술의 새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사이언스 로보틱스는 코넬대가 개발한 질감과 부드러움을 감지하는 인공손 기술 등 모두 네 개 논문을 소개했다.
양 교수는 “많은 로봇 연구자가 살아있는 생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로봇의 이동과 동작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이는 지식의 첨단을 걷고 있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