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 촛불광고 논란
주류 브랜드 앱솔루트가 최근 촛불집회 사진을 활용해 만든 광고(사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잘 만든 광고”라는 의견과 “시위로 득을 보려는 꼼수”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앱솔루트코리아는 지난 1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앱솔루트 코리아(Absolut Korea)’라고 쓰인 사진광고를 올렸다. 촛불집회 장면을 앱솔루트 보드카 모양처럼 보이게 편집한 사진이다.

앱솔루트는 한 도시나 국가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광고를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단두대를 빗대어 보드카 병목이 잘린 모습을 보여준 ‘앱솔루트 바스티유’ 사진광고, 보스턴 차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차 상자가 보드카 병 모양으로 떠다니는 사진인 ‘앱솔루트 보스턴’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앱솔루트 코리아 광고가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창의적인 광고”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이 게시물에 항의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촛불집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이유였다. “촛불집회에 지원한 것도 없으면서 자사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활용했다”고 비판한 댓글은 1400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한 네티즌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광고는 브랜드를 갉아먹는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있었다. “촛불집회에서 군밤·양초 등을 판매하는 상인도 다 잘못된 것이냐” “올해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을 같이 기뻐하며 기념하는 방법”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11일 오후까지 이 게시물에는 댓글 566개가 달렸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