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12일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대통령 후보가 개헌에 대해 찬성을 안하니까 개헌을 못 한다는 식으로 개헌 문제를 다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적 개헌론자인 김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 "공약을 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개헌을 하겠다'는 얘기는 전부 다 부정직한 사람들의 얘기"라며 야권 유력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먼저 개헌을 공식화하고 대선 이전에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그 전에 하는 게 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 "이번에 왜 탄핵까지 이르게 됐느냐를 볼 때 우리나라의 근본적 제도 문제의 시정 없이 한국이 과연 미래 발전을 꾀할 수 있겠는가"라며 "1인 혼자서 정권을 행사하는 체제에서 권력을 나눠서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 민주화 30년간 대통령들이 경제세력에 의해 농락당했다는 것이 촛불에 나타난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촛불집회와 관련, 말에 일관성이 없다"며 "처음에는 거국내각도 거론했다가, 중립내각도 거론했다가, 명예퇴진도 거론했다가, 나중에 촛불 시위가 격렬해지니 결국 탄핵이라는 쪽으로 강도를 높여서 굉장히 극단적인 소리도 많이 했는데, 그러한 것이 과연 일반 국민에게 좋게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시위로 나타나는 여러가지 여론의 향배라는 게 반드시 앞으로의 정치적 전망과 일치한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할 분들은 가급적 말에 대해 신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선 "촛불시위 초기에서부터 일관적인 얘기를 쭉 해 온 것이 일반 국민에게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 시장의 여론지지율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해 "현재 지지율로 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 전 대표는 차기 대선 전망과 관련, "선거라는 건 해봐야 안다. 통상적 개념으로 봤을 때 야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부터 야권이 어떻게 처신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촛불 민심이 야권을 위해 커졌다고 생각하는 건 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탄핵은 헌법상 정해진 절차이기 때문에 헌법 절차에 따라서 탄핵을 했으면 그다음의 사항도 헌법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교체 요구와 관련, "대통령과 동시에 내각도 탄핵하면 정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건 지나친 생각"이라면서도 '황교안 내각'의 역할에 대해선 "시간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라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활동방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제부총리 문제에 대해선 "지난번 박 대통령이 부총리를 임종룡 씨로 한다고 해 놓고 국회 청문회에 동의서도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렇다면 현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가 있느냐는 추궁에 "네"라고 답했다.이 후보자는 23일 인사청문회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잘못됐다,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 필요하면 이 아파트를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 각오는 가지셔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질의를 이어가자 이같이 답했다.이 후보자는 처음에는 "네, 알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이 "그런 용의가 있으신 것이냐"고 묻자 이번엔 고개만 끄덕였다.이에 정 의원은 "그런 용의가 있으신 것이냐", "아니, 대답을 하세요. 고객 끄덕끄덕하시면 누가 압니까. 속기록에 남겨야지"라며 압박을 이어갔다. 이어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가) 있으신 거예요, 없으신 거예요"라고 재차 물었고, 이 후보자는 "네"라고만 답했다.정 의원 또다시 "네가 뭐예요, 계속"이라고 다그쳤고, 이 후보자는 결국 "네, 있다고요"라고 답변했다.이 후보자는 앞서 이날 오전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해당) 집을 내놓을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었다.한편, 이 후보자는 결혼한 장남을 '위장 미혼'으로 해서 부양가족 수를 늘린 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 "2023년 12월 장남은 (서울 용산에)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혼례를 올리고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진 상황으로, 최악으로 치달았다. 당시에는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개월째 공석이던 청와대 성장경제비서관에 이동진 재정경제부 부총리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 성장경제비서관은 경제성장수석실 선임 비서관으로, 정부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실무총괄 역할을 한다.이 보좌관은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해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성장론’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선 이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일했다. 1971년생인 이 보좌관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년 넘게 한국은행에 근무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성장경제비서관 자리가 이 보좌관으로 채워지면서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교수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 정책라인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성장경제비서관 부재가 길어지면서 관가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정 부처 출신이 검증받다가 중도 탈락했다는 설이 돌았고, 일부 부처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공석이던 해양수산비서관에는 이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 1986년생인 이현 보좌관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세계해사대에서 선박경영과 물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부산시의원을 지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특보를 맡았다. 지난 22대 총선 때 부산 부산진구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성장경제비서관과 해양수산비서관이 모두 채워지면서 정권 출범 이후 7개월 만에 경제성장수석실 비서관 인선이 마무리됐다.한재영 기자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국외 출장 중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부의장은 민주평통 베트남 운영협의회 참석차 방문했던 베트남 호치민에서 귀국하기 위해 떤선녓 공항에 도착했으나 호흡이 약해져 현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송 중 한때 심정지 상태에 처했으나 이후 호흡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이 부의장은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현재는 기계 장치를 통해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이 부의장은 전날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이날 오전 귀국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1952년생으로 올해 73세인 이 부의장은 7선 의원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민주평통 신임 수석부의장에 취임했다.청와대는 조정식 정무특보를 24일 베트남 현지로 급파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부의장이 민주당 당대표를 맡고 있던 시기 조 특보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호흡을 맞췄다. 이 부의장이 여권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예우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