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2일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사무실과 경기 수원시 정자동의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신홍균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운영 중인 건설사 등 전체 6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 12명의 수사관이 동원됐다.

이번 수사는 과거 ‘사직동팀’으로 유명한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맡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협회 집행부가 7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 횡령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개인 차원의 문제인지 협회의 비리인지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압수물 자료 분석하고, 협회장 등 관련자를 출석시켜 혐의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을 지낸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이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부인했다. 박 의원은 2006부터 2012년까지 6년간 8대, 9개 협회장을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집행부에 대한 의혹만을 수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자의 이익보호와 건설업 관련제도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건설업 단체다. 전문건설업자는 건설공사의 각 공종별 전문공사를 직접 도급받거나 하도급 받아 공사하는 사업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