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제정책의 안전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연합뉴스는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최장 8개월 정도로 예상되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대내외 경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 해외투자자 등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 놓은 유 부총리를 그대로 유임시키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외환정책의 안정 역시 중요한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계속 위원장으로 재직하도록 했다.

현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교체한다면 오히려 시장 투자자 등에게 불안을 줄 수 있다는 논리로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힘을 실어줬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호흡을 맞춰온 유일호 부총리 중심의 현재 경제팀이 책임감을 갖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융과 외환시장은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지난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임 위원장을 후임 경제부총리로 내정한 이후 발생한 부총리 인선 절차 논란은 일단락하고, 현 경제팀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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