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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국 감산에 유가 17개월만에 최고…"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에 60달러 이상 상승 어렵다"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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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가 17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 등 비(非)OPEC 11개 산유국의 감산 동참 합의가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2.6% 상승한 배럴당 52.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런던 ICE선물시장에서도 내년 2월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장중 한때 6.5% 올라 배럴당 57.89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중반에도 못 미치던 WTI 가격이 급반등한 주된 이유로는 감산 합의 효과가 꼽힌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은 각각 하루 120만배럴, 55만8000배럴을 줄이기로 했다. 세계 원유 생산량(하루 9720만배럴)의 1.8%를 줄인다는 소식에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가 살아났다.

    국제 석유업계는 감산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감산까지 거론하며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만 감산이 이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산유국들이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 확실치 않은 데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생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감산 약속을 어기더라도 특별한 제재조치가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8년 만의 감산 합의가 빛이 바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 알나이미 전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달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서로 속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에 나서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 오를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FT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 상승을 바라고 있어 감산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유가의 추가 반등세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개점폐업 상태인 미국의 중소 셰일오일 업계가 얼마나 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정보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셰일업체들은 지난해 7월 이후 석유시추시설을 가장 많이 늘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셰일오일 유전인 퍼미언 분지에서 가동 중인 시추시설은 3분기들어 228개까지 늘었다. 지난해 중반에는 150개 이하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150개의 시추시설이 추가로 가동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는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가 올초 20달러대까지 추락하면서 파산, 신용등급 강등, 대량해고 사태를 겪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하기로 합의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화석연료 개발을 중시하겠다고 공약까지 했기 때문에 셰일오일 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셰일오일업계는 기술개발을 통해 원유시추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던 터라 최근의 유가 상승이 더욱 반갑다.

    에마누엘 카치퀴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배럴당 60달러가 이상적인 가격”이라며 “그 이상 오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에 나설 전망이어서 유가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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