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이 최순실 씨(60·구속 기소) 일가의 자금세탁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돈세탁이 한국에서 송금된 돈과 관련 있고, 송금 규모가 약 300만유로라고 공식 확인했다.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13일 최씨 일가에 보내진 현금 거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 대상은 최씨와 딸 정유라 씨, 정씨의 승마 코치이자 최씨 소유의 독일법인 비덱스포츠 대표 크리스티안 칼플라데로 추정되는 인물 등 3명 외에 ‘30세 한국인 남성’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송금된 돈과 관련, 삼성전자가 최씨 소유 회사에 보낸 돈이 의혹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비덱 전신인 코레스포츠에 282만9000유로(약 37억원)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힌 액수와 규모가 비슷하다. 삼성은 그동안 이 돈이 승마 훈련과 관련한 컨설팅 비용이라고 설명해왔다.

독일 검찰은 300만유로 외에 돈세탁 혐의가 있는 현금 거래가 더 있다면서 전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30세 한국인 남성도 주목 대상이다. 현지 검찰은 이 남성이 비덱스포츠 직원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국 은행 한 곳의 법인 계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