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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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달러 현상에 주춤했던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25~0.5%에서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강달러 현상을 누그러뜨리며 외국인의 수급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매달 월간 순매수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지난달 3298억원을 순매도하며 10개월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었던 11월2일~15일까지의 10거래일 동안 1조8484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Fed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떠나가던 외국인을 다시 불러모으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인상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따라왔다"며 "여기에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의 반등, GEM펀드(신흥국 시장 분산투자 펀드)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12월 FOMC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진행되던 달러 자금 회수가 FOMC 이후 한결 완화될 것"이라며 "실제 다른 금융자산 투자의 선행적 성격을 보이는 국공채 투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연말 안도랠리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4분기 국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마지막으로 대내외 이슈가 모두 정리된 만큼 저평가된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코스피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글로벌 증시에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PER 기준으로는 음식료·화학·전기가스·건설이, PBR 기준으로는 음식료·화학·의약품 업종의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