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일반음식점이 모범음식점보다 위생 수준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생 상태가 우수한 식당을 소비자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도입된 모범음식점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시내 음식점 568곳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을 평가한 결과 평균 위생점수가 81.7점(AA등급)이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위생등급 평가제는 식당 조리실, 객실, 화장실 위생 등 44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에 따라 AAA(매우 우수)~A(양호) 등급을 매기고, 70점 미만은 ‘등급 외’ 판정을 내리는 제도다.

일반음식점 378곳의 평균점수는 83.3점, 모범음식점 190곳의 평균점수는 78.5점으로 조사됐다. 80점 이상~90점 미만이면 AA등급, 70~79점은 A등급이다. 일반음식점의 평균 위생등급은 AA로, A등급을 받은 모범음식점보다 높았다. 모범음식점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위생관리 상태 등이 우수한 음식점을 지정하는 제도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