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 전용창고까지…인천공항 물류경쟁력 '점프'
2018년 인천국제공항에 식품·의약품 등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이 들어선다. 2019년에는 41만㎡ 규모의 물류단지가 추가로 조성된다. 급증하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페덱스·DHL 등 글로벌 물류기업 전용 터미널도 생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열린 제2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항공화물시장이 신선화물, 전자상거래 등 ‘신(新)성장화물’ 중심으로 바뀌는 데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항공 물동량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지만 페덱스 등의 특송화물시장은 커지고 있다.

신선화물 전용 처리시설은 2018년 9월 문을 연다. 연어, 랍스터 등 신선화물의 보관창고와 환적 작업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화물을 옮겨 싣는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2시간30분으로 줄어든다. 국토부 관계자는 “칠레산 연어, 캐나다산 랍스터 등이 인천공항을 거쳐 동북아시아 각국으로 운송되고 있다”며 “연간 6만t 이상의 환적 화물이 새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덱스·DHL 등 글로벌 특송항공 화물터미널도 짓는다. 특송 항공사의 수요에 맞춰 인천공항공사가 화물터미널을 짓고 해당 물류사에 시설을 임대하는 ‘고객 맞춤형 물류창고(BTS:build to suit)’ 방식이 처음 도입된다. 특송 항공사들이 직접 투자보다 전용시설을 빌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추가적인 특송 항공사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의 3단계 물류단지(32만㎡)도 조성한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2단계 조기공급부지(9만㎡)와 합치면 총 41만㎡의 물류단지가 새롭게 마련된다. 물류단지 조성에는 411억원이 투입된다.

이 대책들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기업들의 물류난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공항 물류단지(1단계 99만㎡, 2단계 56만㎡) 입주율은 98% 수준이다. 3단계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그동안 자리가 없어 대기하고 있던 한진 등 13개 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수출입 화물처리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나왔다. 화물 보안·검색능력이 있는 ‘상용화주’는 항공사 보안검색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항공사가 보안검색을 다시 하지 않기 때문에 운송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물동량을 2020년까지 연간 300만t으로 늘려 화물 분야 세계 2위 공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