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엑소더스' 우려…긴축 서두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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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인플레이션도 버거운데 미국 금리인상 '타격'
달러 강세로 외환보유액 감소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 최대 피해"
자산 거품·부채 급증도 우려
인민은행, 유동성 축소 움직임
달러 강세로 외환보유액 감소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 최대 피해"
자산 거품·부채 급증도 우려
인민은행, 유동성 축소 움직임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8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시작된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는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외화자금의 중국 ‘엑소더스’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2년간 지속해온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내년에는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위안화 가치 연중 최저치 경신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알려진 15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소폭(0.7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6.9353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2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6.9330위안)를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중 간 금리 격차가 축소돼 중국에 들어와 있던 외화자금 이탈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단일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는 Fed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작년 12월16일 이후에도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 급락이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을 촉발할 것이란 걱정이 증폭되자 상하이증시는 올초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때만 해도 인민은행이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 있던 데다 생산자물가지수도 4년 넘게 하락세를 보여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통화완화 정책 기조 바꿀까
인민은행은 실물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올 3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민은행이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난 9월 4년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는 작년 11월 대비 3.3% 급등하면서 5년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위안화 가치도 미 대선 이후 한 달반 동안 약 2%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11월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691억달러 줄어든 3조51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 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30대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33.0%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저우원위안 궈타이쥔안증권 대표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내년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최소한 올해보다 긴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은행 역시 하반기 들어 자산 가격 거품과 부채 급증에 강력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공산당 정치국은 7월 처음으로 ‘자산가격 거품’을 중국 경제의 당면한 핵심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초 공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부채 규모가 늘어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성장은 계속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며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장차오 하이퉁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이후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단기자금 공급 규모를 줄이면서 이미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나섰다”며 “이는 자산 가격 거품을 막고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망은 “내년에 미국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면 인민은행의 통화긴축 시점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지난달 8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시작된 달러 강세로 위안화 가치는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외화자금의 중국 ‘엑소더스’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2년간 지속해온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내년에는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위안화 가치 연중 최저치 경신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알려진 15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소폭(0.7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6.9353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지난달 2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6.9330위안)를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중 간 금리 격차가 축소돼 중국에 들어와 있던 외화자금 이탈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단일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는 Fed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작년 12월16일 이후에도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 급락이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을 촉발할 것이란 걱정이 증폭되자 상하이증시는 올초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때만 해도 인민은행이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 있던 데다 생산자물가지수도 4년 넘게 하락세를 보여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통화완화 정책 기조 바꿀까
인민은행은 실물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올 3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민은행이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난 9월 4년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는 작년 11월 대비 3.3% 급등하면서 5년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위안화 가치도 미 대선 이후 한 달반 동안 약 2%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11월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691억달러 줄어든 3조51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 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30대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33.0%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저우원위안 궈타이쥔안증권 대표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내년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최소한 올해보다 긴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과 인민은행 역시 하반기 들어 자산 가격 거품과 부채 급증에 강력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공산당 정치국은 7월 처음으로 ‘자산가격 거품’을 중국 경제의 당면한 핵심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초 공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부채 규모가 늘어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성장은 계속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며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장차오 하이퉁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이후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단기자금 공급 규모를 줄이면서 이미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나섰다”며 “이는 자산 가격 거품을 막고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망은 “내년에 미국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면 인민은행의 통화긴축 시점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