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등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들이 자체 인수합병(M&A)팀을 앞세워 투자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이 밀려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대형 IT회사들은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에서 각각 40~70명의 인력을 고용, 지난 18개월간 640억달러(약 75조4000억원)어치의 M&A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의 M&A 조직은 전직 은행가, 사모펀드 대표, 컨설턴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의 아시아 M&A 전문인력은 인력 유출 및 일감 축소 등으로 2012년 이후 15% 줄었다. 대형 IT회사가 자체 M&A팀을 구성한 것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M&A 자문 수준이 IT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사내 투자전문가는 “투자은행은 기술 발전에 발맞춰 특정 IT기업에 대한 M&A가 왜 이뤄져야 하는지 판단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