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채권투자의 대안으로 미국 뱅크론 상품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뱅크론은 다른 채권과 달리 변동금리를 적용받아 금리 상승 시 이자수익도 함께 올라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뱅크론은 미국 금융회사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BB- 이하)에 대출해준 자금을 유동화해 발행한 대출채권으로 ‘시니어론’으로도 불린다. 이미 연초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채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일부를 미국 뱅크론펀드로 갈아탔다. 뱅크론의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계 운용사가 한국에서 판매한 미국 뱅크론 펀드는 올 들어 15일까지 6~12%의 고수익을 거뒀다. 당초 기대 수익률은 연 4% 안팎이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대출채권)’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64%(A클래스 기준)에 달한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대출채권)펀드’는 연 6.98%를 기록하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뱅크론은 기업자산을 담보를 갖고 있는 선순위 대출채권인 데다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원금 회수기간)이 짧아 금리 변동성이 커질 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미국 뱅크론 이자율은 연 4~6% 수준이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기엔 이자율 상승은 물론 달러 강세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시장에서도 미국 금리가 오를 때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이 판매한 대재해채권(cat bond) 펀드가 대표적이다. 대재해채권은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연 6% 안팎의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유안타증권이 밀고 있는 ‘핀테크인컴펀드’도 금리 인상이 반가운 상품이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미국 은행이 신용도가 떨어지는 미국 소상공인에게 빌려준 대출채권으로 미국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

안상미/송형석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