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유럽은행 선순위 대출 담는 펀드에 교직원공제회, 5000만유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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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펀드에 꽂힌 국내 큰손들
우정사업본부도 3억달러 PDF 투자
기관 올 투자액 1조원 달할 듯
우정사업본부도 3억달러 PDF 투자
기관 올 투자액 1조원 달할 듯
▶마켓인사이트 12월15일 오후 3시37분
교직원공제회가 유럽 은행들로부터 선순위 담보대출을 싸게 사들이는 펀드에 5000만유로(약 62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펀드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도 지난달 유럽과 미국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세 곳에 각각 1억달러(약 1170억원)를 출자키로 하는 등 국내 큰손들의 해외 사모대출펀드(PDF)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PDF 투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어 유럽계 자산운용사 크로스오션이 15억~20억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유럽특수상황(ESS) 2호 펀드에 50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선순위 담보대출을 유통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사들인 뒤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만기 이전에 팔아 수익을 내는 펀드다. 목표로 하는 연간 내부수익률(IRR)은 15~20%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럽 PDF 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직접 대출’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직접 원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만 얻을 수 있지만, 특수상황 펀드는 은행들이 이미 기업들에 내준 대출 자산을 유통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사들인 뒤 액면가로 상환받기 때문에 이자 수익은 물론 자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도율이 극히 낮은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하면서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럽 은행들이 선순위 대출을 싼값에 내다 파는 이유는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Ⅲ 은행 감독 기준에 따라 유럽 대형 은행들은 올해부터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을 8%에서 최대 13.6%로 높여야 한다.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은행들은 자산을 파는 방식으로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스티브 젠더 크로스오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발표자로 참석해 “유럽 은행들이 앞으로 팔아야 하는 자산 규모가 2조3000억유로(약 2800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조유로는 부실대출(NPL)이 아닌 정상 여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미국 구겐하임파트너스, 영국 파크스퀘어, 스위스 파트너스그룹 등 세 곳이 운용하는 PDF에 1억달러씩 총 3억달러를 출자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유럽과 미국의 대출 시장에서 은행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경찰공제회가 미국 베네피트스트리트와 영국 파크스퀘어의 PDF에 2000만달러씩 투자했고, 지난 6월에는 행정공제회가 미국 베네피트스트리트와 밥슨, 유럽 파미라의 PDF에 총 1억달러를 맡겼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교직원공제회가 유럽 은행들로부터 선순위 담보대출을 싸게 사들이는 펀드에 5000만유로(약 62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펀드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도 지난달 유럽과 미국의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세 곳에 각각 1억달러(약 1170억원)를 출자키로 하는 등 국내 큰손들의 해외 사모대출펀드(PDF)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PDF 투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어 유럽계 자산운용사 크로스오션이 15억~20억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유럽특수상황(ESS) 2호 펀드에 50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선순위 담보대출을 유통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사들인 뒤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만기 이전에 팔아 수익을 내는 펀드다. 목표로 하는 연간 내부수익률(IRR)은 15~20%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럽 PDF 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직접 대출’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직접 원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만 얻을 수 있지만, 특수상황 펀드는 은행들이 이미 기업들에 내준 대출 자산을 유통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사들인 뒤 액면가로 상환받기 때문에 이자 수익은 물론 자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도율이 극히 낮은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하면서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럽 은행들이 선순위 대출을 싼값에 내다 파는 이유는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Ⅲ 은행 감독 기준에 따라 유럽 대형 은행들은 올해부터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을 8%에서 최대 13.6%로 높여야 한다.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은행들은 자산을 파는 방식으로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스티브 젠더 크로스오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발표자로 참석해 “유럽 은행들이 앞으로 팔아야 하는 자산 규모가 2조3000억유로(약 2800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조유로는 부실대출(NPL)이 아닌 정상 여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미국 구겐하임파트너스, 영국 파크스퀘어, 스위스 파트너스그룹 등 세 곳이 운용하는 PDF에 1억달러씩 총 3억달러를 출자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유럽과 미국의 대출 시장에서 은행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지난 9월에는 경찰공제회가 미국 베네피트스트리트와 영국 파크스퀘어의 PDF에 2000만달러씩 투자했고, 지난 6월에는 행정공제회가 미국 베네피트스트리트와 밥슨, 유럽 파미라의 PDF에 총 1억달러를 맡겼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