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노비가 쓴 시도 사랑한 조선 '책 덕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이덕무는 ‘간서치’란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책만 읽는 바보’라며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이덕무의 지적 활약이 단지 독서에 그친 것은 아니다. 그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기록과 비평, 시문을 남긴 문장가였다.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는 이런 이덕무의 글과 사상을 들여다본다. 이덕무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평생 2만여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편견 없이 알아보려 했다. 글도 마찬가지다. 학문의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민간 풍속이나 설화를 찾아 채록하고, 동식물에 대한 글도 여럿 남겼다. 어린아이나 노비의 시를 자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기존 고문(古文) 대신 주창한 문체 소품문(小品文)도 이런 열린 자세에서 나왔다. 선입관이나 전형성을 버리고, 인간의 내면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통섭적 사고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성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그의 글은 요즘 사람들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한정주 지음, 다산초당, 584쪽, 2만5000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는 이런 이덕무의 글과 사상을 들여다본다. 이덕무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평생 2만여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편견 없이 알아보려 했다. 글도 마찬가지다. 학문의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민간 풍속이나 설화를 찾아 채록하고, 동식물에 대한 글도 여럿 남겼다. 어린아이나 노비의 시를 자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기존 고문(古文) 대신 주창한 문체 소품문(小品文)도 이런 열린 자세에서 나왔다. 선입관이나 전형성을 버리고, 인간의 내면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통섭적 사고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성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그의 글은 요즘 사람들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한정주 지음, 다산초당, 584쪽, 2만5000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