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 알리바바 입점 돕는 이재철 티몰 뷰티사업부 팀장 "K뷰티, 중국 시장서 '개성'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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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와 중국뷰티연구회 조직
한국 화장품 티몰 매출 75% 증가
"증극 모바일 유통채널 공략해야"
한국 화장품 티몰 매출 75% 증가
"증극 모바일 유통채널 공략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한 국내 화장품 업체가 1만개를 넘어섰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화장품 수입 규정을 까다롭게 바꿔 ‘따이궁(帶工·보따리 상인)’을 활용한 수출이 어려워졌다. 한국 기업들을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Tmall)에 입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철 티몰 뷰티사업부 한국·일본팀 팀장(사진)을 만나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방안을 들어봤다.
이 팀장은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메디힐 시트팩이나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등의 공통된 특징은 독특함으로 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변화하는 화장품 기호에 맞춰 개성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중국의 1990년대생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은 전통적인 브랜드를 식상하다고 느껴 새롭고 재미있는 상품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화장품 제조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한국에는 화장품을 제조해 주는 경쟁력 있는 전문 제조회사(ODM)가 있기 때문에 즉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보다 더 빨리 유행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조능력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유통채널은 모바일을 활용하라고 권했다. 그는 “중국에서 제2, 제3의 메디힐 같은 회사가 나오려면 모바일 쇼핑채널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알리바바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는 게 그 이유다.
주의할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무턱대고 입점하기보다는 현지 시장 정보와 노하우를 알고 진출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국내 화장품 기업은 중국 업체들의 자본력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한류 열풍이 있어 통하겠거니 생각하고 중국 시장에 나서면 쓴맛을 보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런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그는 중국뷰티연구회를 조직했다.
김재천 코스맥스 대표를 비롯해 국내 화장품 업체 중국법인장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티몰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신규·강소 브랜드 중 특색 있는 업체는 쇼핑몰 메인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배치할 것”이라며 “한국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살린 의학 기반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더마코스메틱 카테고리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지난해 티몰 매출 증가율이 40% 정도인데 티몰에 입점한 한국·일본 화장품 업체 매출은 평균 75% 증가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미국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며 “티몰과 국내 화장품산업 모두 윈윈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이 팀장은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메디힐 시트팩이나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등의 공통된 특징은 독특함으로 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변화하는 화장품 기호에 맞춰 개성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중국의 1990년대생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은 전통적인 브랜드를 식상하다고 느껴 새롭고 재미있는 상품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화장품 제조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한국에는 화장품을 제조해 주는 경쟁력 있는 전문 제조회사(ODM)가 있기 때문에 즉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보다 더 빨리 유행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조능력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유통채널은 모바일을 활용하라고 권했다. 그는 “중국에서 제2, 제3의 메디힐 같은 회사가 나오려면 모바일 쇼핑채널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알리바바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는 게 그 이유다.
주의할 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무턱대고 입점하기보다는 현지 시장 정보와 노하우를 알고 진출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국내 화장품 기업은 중국 업체들의 자본력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한류 열풍이 있어 통하겠거니 생각하고 중국 시장에 나서면 쓴맛을 보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런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그는 중국뷰티연구회를 조직했다.
김재천 코스맥스 대표를 비롯해 국내 화장품 업체 중국법인장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티몰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신규·강소 브랜드 중 특색 있는 업체는 쇼핑몰 메인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배치할 것”이라며 “한국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살린 의학 기반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더마코스메틱 카테고리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지난해 티몰 매출 증가율이 40% 정도인데 티몰에 입점한 한국·일본 화장품 업체 매출은 평균 75% 증가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미국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며 “티몰과 국내 화장품산업 모두 윈윈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