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은 예수의 탄생지다. 이곳의 목수들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나무 둥치에 요셉과 마리아, 아기 예수를 조각한다.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라 할지라도 조각가의 손길에 따라 요셉도, 마리아도, 아기 예수도 될 수 있다. 어쩌면 나무에는 온 우주가 담겨 있다.
그 안에서 무엇을 드러내느냐는 조각가의 마음에 달렸다.
우리는 그 나무에서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 예수처럼 살 것인가, 악인으로 살 것인가. 평화롭게 살 것인가, 다투며 살 것인가 ….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