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석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 인사권을 적극 행사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16일 “공공기관장 인사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 법령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국마사회장과 농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을 임명한 데 대해 야당이 반발하자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권을 법대로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공공기관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 국가경제와 대국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정부는 신임 한국마사회장에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농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에 오경태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를 임명했다. 이들 외에도 임기가 끝났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20여곳의 기관장도 후임 인선 절차가 차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공기관장 인선은 지난달 초 ‘최순실 사태’가 터진 뒤 한 달 넘도록 중단돼 왔다.

야당은 이날 “국회와의 협치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재빠르게 인사권부터 행사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