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 구인난'에 선출방식 바꾼 석유화학협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2년 만에 추대제서 순번제로
LG-롯데-SK-한화-대림 5개사
CEO가 돌아가며 맡기로
LG-롯데-SK-한화-대림 5개사
CEO가 돌아가며 맡기로
한국석유화학협회가 1974년 설립 이후 42년 만에 협회장 선출 방식을 추대제에서 순번제로 바꾸기로 했다. 회원사 사장 중 누구도 선뜻 협회장을 맡겠다고 나서지 않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석유화학협회는 그동안 회원사(현재 33개사) 만장일치 추대로 협회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허수영 현 회장(롯데케미칼 사장) 후임부터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5개사(계열사 포함) 최고경영자(CEO)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허 회장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허 회장은 롯데그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자신도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회장직 연임을 고사한 상태다. 협회는 이에 따라 내년 1월 순번을 정한 뒤 2월23일 정기총회에서 순번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협회가 회장직 순번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협회장 구인난’에서 비롯됐다. 작년 2월 방한홍 전 회장(당시 한화케미칼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협회는 신임 회장 후보를 찾아 백방으로 뛰었지만 후보로 거론된 CEO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3개월간 ‘회장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보다 못한 허 사장이 회장을 맡았지만 협회 내에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언제든 회장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에 협회장 선출 방식을 바꾼 이유다.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그룹 차원에서 CEO의 대외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협회장은 자사 이익보다 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고 정부에 업계 요구를 건의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CEO가 많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석유화학협회는 그동안 회원사(현재 33개사) 만장일치 추대로 협회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허수영 현 회장(롯데케미칼 사장) 후임부터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5개사(계열사 포함) 최고경영자(CEO)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허 회장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허 회장은 롯데그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자신도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회장직 연임을 고사한 상태다. 협회는 이에 따라 내년 1월 순번을 정한 뒤 2월23일 정기총회에서 순번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협회가 회장직 순번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협회장 구인난’에서 비롯됐다. 작년 2월 방한홍 전 회장(당시 한화케미칼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협회는 신임 회장 후보를 찾아 백방으로 뛰었지만 후보로 거론된 CEO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3개월간 ‘회장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보다 못한 허 사장이 회장을 맡았지만 협회 내에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언제든 회장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에 협회장 선출 방식을 바꾼 이유다.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그룹 차원에서 CEO의 대외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협회장은 자사 이익보다 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고 정부에 업계 요구를 건의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CEO가 많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