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중 드론' 납치 두고 트럼프-시진핑 또 으르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트럼프까지 나서 "드론 훔쳐갔다" 맹비난
중국 "확대 선전 도움되지 않는다" 불편 심기
중국 "확대 선전 도움되지 않는다" 불편 심기
![수중 드론 관련 BBC 온라인 뉴스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1612/01.13008733.1.jpg)
이 수중 드론 갈등은 앞선 지난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불거졌다. 이 드론을 추적 중이던 중국 해군 함정이 회수 작업을 벌이던 미군 해군함정 보우디치의 눈 앞에서 수중 드론 1대를 압수했다. 당초 미국 해군은 드론 2대를 한꺼번에 회수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해군 개입으로 1대만 확보했다.
특히 압수 과정에서 중국 해군 함정에서 출발한 소형 보트가 드론을 빠르게 낚아채간 것으로 알려져 미중 간 미묘한 군사적 긴장감을 낳았다. 미국은 통상적으로 바다 환경을 조사하는 연구용 드론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다르다. 미국 해군이 중국에 가까운 공해상에 군사적 탐사 목적으로 수중 드론을 띄운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까지 나서 양국 갈등에 불을 더 키웠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유의 트위터 공지를 통해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국 해군의 연구드론을 훔쳐 갔다"며 "전례가 없는 행동으로 연구드론을 물에서 낚아채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하나의 중국' 정책, 대 중국 무역 및 통상 마찰, 동북아 동맹 강화 등 문제로 수차례 시진핑 정부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수중 드론 납치 문제가 더해지면서 군사적 긴장감마저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 국방부는 드론 반환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중국 측 군 관계자는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선전하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을 직접 접촉해 UUV를 미국에 반환하겠다는 이해를 확보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