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자동차 시장 '씽씽'…미국·한국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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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글로벌 자동차 시장
폭스바겐, 도요타 제치고 1위
르노·닛산, 미쓰비시 인수로 3위
현대차는 '글로벌 톱5' 유지
폭스바겐, 도요타 제치고 1위
르노·닛산, 미쓰비시 인수로 3위
현대차는 '글로벌 톱5' 유지
올해 중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은 각각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던 미국 시장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의 성장 덕분에 두 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4위였던 르노·닛산그룹은 미쓰비시 인수에 힘입어 3위 등극이 유력시된다.
◆중국 시장은 벌써 2000만대 돌파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2051만대로 집계됐다. 작년 세웠던 연간 최다 판매 기록(2018만대)을 11개월 만에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1.6L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율 인하(10%→5%) 정책이 올해 끝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럽 시장도 호조다. 올해 11월까지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1393만대로 6.9% 늘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가 유력시된다.
반면 미국 시장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11월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585만대로 작년(1584만대)과 비슷하다. 지난해 전체 미국 시장 판매량은 1747만대로 역대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탓에 일정 수준 포화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도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168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184만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폭스바겐 연간 1위 유력
시장 변화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올해 10월까지 기준으로 폭스바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848만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폭스바겐이 483만대(1.0% 증가), 아우디가 149만대(4.2% 증가), 스코다가 88만대(6.7% 증가) 등을 팔았다.
2위 도요타자동차는 폭스바겐에 1만대 뒤진 847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3위 르노·닛산은 10월까지 815만대, 4위 제너럴모터스(GM)는 797만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629만대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요타 1015만대, GM 995만대, 폭스바겐 993만대, 르노·닛산 852만대, 현대·기아차 801만대 순이었다. 올해 10월까지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되면 글로벌 ‘빅5’ 가운데 4개 업체의 순위가 바뀌게 된다.
도요타는 2007년 937만대를 판매하며 60여년간 세계 1위를 달리던 GM을 2위로 밀어낸 이후 작년까지 1위를 유지해 왔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에만 795만대로 4위로 내려갔었다.
폭스바겐은 2012년 935만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2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도요타와 함께 자동차 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1014만대)하는 등 상승세를 탔었다. 그러나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993만대(3위)로 내려갔다.
◆르노·닛산 첫 3위 전망
폭스바겐은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호조 덕분에 디젤 게이트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량은 10월까지 321만대로 11.3%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디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1·2위 자동차업체와 합작사(이치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점유율은 약 17%로 1위다.
폭스바겐은 안방인 유럽에서 10월까지 2.8% 늘어난 294만대를 팔았다. 폭스바겐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23.9%로 1위다.
반면 도요타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동남아 시장이 주춤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도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0월까지 200만대로 3.0% 감소했다. GM도 북미와 중남미 시장 정체 영향을 받고 있다.
르노·닛산의 3위 달성은 연 120만여대를 판매하는 미쓰비시 인수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10월까지 르노·닛산의 기존 브랜드인 닛산(452만대), 르노(254만대), 아브토바즈(21만대)의 판매량 합계는 728만대로 GM(797만대)보다 69만대 적다. 하지만 지난 5월 인수한 미쓰비시(87만대)를 더하면 815만대로 3위로 올라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중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의 성장 덕분에 두 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4위였던 르노·닛산그룹은 미쓰비시 인수에 힘입어 3위 등극이 유력시된다.
◆중국 시장은 벌써 2000만대 돌파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2051만대로 집계됐다. 작년 세웠던 연간 최다 판매 기록(2018만대)을 11개월 만에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1.6L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율 인하(10%→5%) 정책이 올해 끝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럽 시장도 호조다. 올해 11월까지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1393만대로 6.9% 늘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가 유력시된다.
반면 미국 시장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11월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585만대로 작년(1584만대)과 비슷하다. 지난해 전체 미국 시장 판매량은 1747만대로 역대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탓에 일정 수준 포화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도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168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184만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폭스바겐 연간 1위 유력
시장 변화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올해 10월까지 기준으로 폭스바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848만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폭스바겐이 483만대(1.0% 증가), 아우디가 149만대(4.2% 증가), 스코다가 88만대(6.7% 증가) 등을 팔았다.
2위 도요타자동차는 폭스바겐에 1만대 뒤진 847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3위 르노·닛산은 10월까지 815만대, 4위 제너럴모터스(GM)는 797만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629만대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요타 1015만대, GM 995만대, 폭스바겐 993만대, 르노·닛산 852만대, 현대·기아차 801만대 순이었다. 올해 10월까지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되면 글로벌 ‘빅5’ 가운데 4개 업체의 순위가 바뀌게 된다.
도요타는 2007년 937만대를 판매하며 60여년간 세계 1위를 달리던 GM을 2위로 밀어낸 이후 작년까지 1위를 유지해 왔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에만 795만대로 4위로 내려갔었다.
폭스바겐은 2012년 935만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2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도요타와 함께 자동차 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1014만대)하는 등 상승세를 탔었다. 그러나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993만대(3위)로 내려갔다.
◆르노·닛산 첫 3위 전망
폭스바겐은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호조 덕분에 디젤 게이트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량은 10월까지 321만대로 11.3%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디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1·2위 자동차업체와 합작사(이치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점유율은 약 17%로 1위다.
폭스바겐은 안방인 유럽에서 10월까지 2.8% 늘어난 294만대를 팔았다. 폭스바겐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23.9%로 1위다.
반면 도요타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동남아 시장이 주춤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도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0월까지 200만대로 3.0% 감소했다. GM도 북미와 중남미 시장 정체 영향을 받고 있다.
르노·닛산의 3위 달성은 연 120만여대를 판매하는 미쓰비시 인수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10월까지 르노·닛산의 기존 브랜드인 닛산(452만대), 르노(254만대), 아브토바즈(21만대)의 판매량 합계는 728만대로 GM(797만대)보다 69만대 적다. 하지만 지난 5월 인수한 미쓰비시(87만대)를 더하면 815만대로 3위로 올라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