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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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올 4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원재료 상승분이 상품가격에 반영될 내년엔 다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2.64%) 내린 2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52주 신고가 경신) 종가인 28만2500만원보다는 8.5% 하락한 수준이다.

올 들어 포스코의 주가는 중국 시장에서 철강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는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및 올 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급등한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기 않았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간 원재료인 철광석과 강점탄 가격이 각각 45.6%, 51.9 % 급등했다"며 "4분기 포스코의 t당 쇳물원가도 전분기 4만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비해 4분기 탄소강의 평균판매단가(ASP) 인상폭은 약 2만~3만원 수준으로 단기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철광석 등 철강재 원재료의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기대감 등으로 단기간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내년 5~6월까지는 철강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재 가격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철강재고 비축 관련 수요 및 봄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점도 철강재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원재료 상승분이 상품가격에 충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실적 및 주가 전망이
밝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원재료 가격 강세가 여전히 이어지며 투입단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마진 개선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도 "철강 등 경기순환적인 씨클리컬(Cyclical) 주식 특성상 단기실적보다는 철강가격 상승 기대감 및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 등이 주가에 더 강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