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피자·마약 핫도그…프랜차이즈는 퓨전음식점으로 '변신중'

주력 메뉴를 앞세우던 프랜차이즈 업체가 퓨전음식점으로 변신 중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와 객단가를 높이는 데 퓨전음식점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빙수나 주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가 퓨전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 디저트 카페 설빙은 까르보나라 떡볶이 피자 2종(6900원)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설빙에서 한 달 만에 20만개 팔린 치즈 떡볶이 피자. (자료 = 설빙 홈페이지)

11월 출시한 치즈 떡볶이 피자가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치즈 떡볶이 피자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20만개가 팔렸다. 전체 메뉴 중 매출 비중은 11%까지 올라왔다.

인절미 토스트와 같은 한국적인 디저트 메뉴 대신 퓨전메뉴를 선보였다는 게 특징이다. 치즈 떡볶이 피자엔 국내 쌀 100%로 만든 도우가 들어간다. 설빙 관계자는 "떡볶이를 서양식과 접목해 고급화시킨 것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게 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단맛과 매운맛'을 느끼려는 소비자들의 입맛도 겨냥했다. 소비자들은 "매콤한 치즈떡볶이가 달달한 빙수와도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주스 전문 프랜차이즈 쥬씨도 기존의 주스, 차, 커피 외에 간식메뉴로 핫도그를 선보였다. 11월 초부터 패스츄리 형태의 마약핫도그를 원하는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다. 가격은 1800원(17cm), 3000원(30cm)이다. 현재 전체 가맹점의 절반인 4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대중적 메뉴인 핫도그는 식사대용으로도 적합해 선택하게 됐다"며 "매장 규모가 소규모인 만큼 큰 규모의 기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가맹점의 편의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떡볶이나 만두 등 분식 메뉴를 추가한 피자 프랜차이즈도 있다. 미스터피자는 떡볶이, 만두, 데리야끼치킨 등 6종을 샐러드바에 추가한 '핫존'을 운영하고 있다. 청계광장점, 여의도점 등 10개 직영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로뽕. (자료 = 니뽕내뽕 홈페이지)

퓨전음식점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은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다. 퓨전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니뽕내뽕은 피자와 짬뽕을 함께 파는 퓨전 음식점으로 80호점을 돌파했다. 매콤한 맛이 특징인 짬뽕와 달콤한 피자로 '매운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게 특징이다.

두끼는 즉석떡볶이를 뷔페 형태로 운영한다. 지난해 5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9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카레 떡볶이, 짬뽕떡볶이 등 다양한 레시피를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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