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유자·완도 전복 '수출효자'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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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FTA 밀착컨설팅'
관세청 손잡고 대응팀 꾸려 농가·영세 중소기업 교육·지원
신제품 개발도 직접 나서
고흥군, 유자 원산지증명 해결
완도군, 전복 통조림 내놓고
경북, 관세혜택 섬유개발 나서
관세청 손잡고 대응팀 꾸려 농가·영세 중소기업 교육·지원
신제품 개발도 직접 나서
고흥군, 유자 원산지증명 해결
완도군, 전복 통조림 내놓고
경북, 관세혜택 섬유개발 나서
전남 고흥군에서 유자를 생산하는 1626개 농가는 지난해 영농조합을 조직해 중국시장에 25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작년 말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중국 측에서 원산지증빙서류 등을 까다롭게 요구해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군은 영농조합, 세관과 FTA 대응팀을 꾸려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갔다. 그 결과 올해 유자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5억원가량 증가한 27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농가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FTA에 대응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세관 등과 FTA 대응팀을 구성해 올해 농가·영세기업의 수출 시장을 개척한 사례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8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들이 FTA 기금 접수 등 소극적인 사업만 하다 세관과 팀을 이뤄 성과를 내고 있다.
관세청은 내년부터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익 관세사 11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1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 대구 인천 전남 등은 농가·영세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세관과 FTA 협의체를 구성해 신제품 개발 등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전복의 81%를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은 중국 수출을 추진했지만 관세율(14%)이 높아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군은 기업, 세관, KOTRA 등과 전복 수출 유관기관 합동지원팀을 구성해 전복 통조림(사진)을 개발했다. 전복 통조림은 협정세율 0% 적용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최근 32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중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침체된 지역 섬유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섬유제품 원산지로 인정하는 실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과 협력해 지역 영세 섬유업체들이 사용할 실을 개발해 수출길을 터줬다. 도 관계자는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 실 개발로 10년간 500만달러 이상의 섬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수출 확대 지원을 위해 세관은 내년부터 지자체 대상 FTA 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농산물에만 적용하던 원산지간편인정제도를 수산물·축산물로 확대해 원산지간편인정 품목을 1028개에서 1113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방 순회 취업박람회를 열어 FTA 전문인력 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FTA 상담버스도 올해 90건에서 내년 100건 이상으로 늘린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 15개 국가와 FTA를 체결했다”며 “내년에도 지자체들이 FTA를 적극 활용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군은 영농조합, 세관과 FTA 대응팀을 꾸려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갔다. 그 결과 올해 유자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5억원가량 증가한 27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농가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FTA에 대응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세관 등과 FTA 대응팀을 구성해 올해 농가·영세기업의 수출 시장을 개척한 사례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8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들이 FTA 기금 접수 등 소극적인 사업만 하다 세관과 팀을 이뤄 성과를 내고 있다.
관세청은 내년부터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익 관세사 11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1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 대구 인천 전남 등은 농가·영세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세관과 FTA 협의체를 구성해 신제품 개발 등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전복의 81%를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은 중국 수출을 추진했지만 관세율(14%)이 높아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군은 기업, 세관, KOTRA 등과 전복 수출 유관기관 합동지원팀을 구성해 전복 통조림(사진)을 개발했다. 전복 통조림은 협정세율 0% 적용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최근 32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중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침체된 지역 섬유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섬유제품 원산지로 인정하는 실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과 협력해 지역 영세 섬유업체들이 사용할 실을 개발해 수출길을 터줬다. 도 관계자는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 실 개발로 10년간 500만달러 이상의 섬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수출 확대 지원을 위해 세관은 내년부터 지자체 대상 FTA 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농산물에만 적용하던 원산지간편인정제도를 수산물·축산물로 확대해 원산지간편인정 품목을 1028개에서 1113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방 순회 취업박람회를 열어 FTA 전문인력 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FTA 상담버스도 올해 90건에서 내년 100건 이상으로 늘린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 15개 국가와 FTA를 체결했다”며 “내년에도 지자체들이 FTA를 적극 활용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