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올해 13개 대회 총상금 92억원 규모에 그쳤던 대회 수가 20여개로 두 배가량으로 늘어난다. 총상금 규모도 1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회 두 개가 중단되지만 새롭게 열리는 대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대회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여건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개최 등 호재가 많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비해 초라했던 KPGA투어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KPGA투어에서 11~16개 대회가 신설된다. 지난 3년간 열린 매일유업오픈과 2회 역사의 넵스헤리티지 대회가 중단되지만 내년 대회 수는 22~27개로 확대되는 것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대회 수(33개)에는 못 미치지만 대회 가뭄에 시달리던 KPGA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은 해피니스오픈(총상금 5억원 규모)이 내년 4월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를 주최하는 하나금융그룹이 남자 대회도 연다. 시기는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골프업체 지스윙이 5억원 규모의 대회를 9월에 열고,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같은 달 제네시스챔피언십을 개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매년 2월 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을 열기로 했다. 이 밖에 부산과 제주에서 5억원 규모의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골프클럽 브랜드 카이도도 대회 확대에 적극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카이도가 30억원을 후원해 내년부터 다수의 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총상금 3억원 규모 10개 또는 총상금 5억원 규모로 6개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도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투어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적어도 5개, 많게는 9개 대회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전체 상금 규모도 1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KPGA투어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도 마련됐다. 내년에 열리는 한국오픈 대회는 우승자와 준우승자 2명에게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초청권을 준다. 내년 10월에는 PGA투어 정규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가 열린다. 이 대회에도 국내 선수들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