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올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했다. LG를 시작으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등도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19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지난해 이웃사랑 성금과 같은 규모다. 하현회 LG 사장은 “연말을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LG가 가진 역량을 통한 다양한 공익사업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G는 1999년 이후 17년간 매년 연말 성금을 기탁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11월 말 혹은 12월 초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하지만 올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기업들은 성금 기탁 결정을 미뤄왔다.

대기업들이 기탁 여부를 한동안 결정하지 못한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치다보니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이날 18.8도에 그쳤다. 사랑의 온도탑은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목표액인 3588억원이 달성되면 100도를 가리키도록 돼 있다. 3588억원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상승하는 방식이다. 이날 LG의 기탁으로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20도를 넘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