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절반 '보이는 수장고' 지어 파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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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건립…본관은 용산으로 이전
국립민속박물관이 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인근에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아우르는 ‘개방형 수장고 및 정보센터’를 2020년까지 건립한다. 서울 세종로 경복궁 안에 있는 현재의 본관은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옆으로 2024~2030년 이전한다. 민속박물관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부에서는 “본관과 수장고가 따로 떨어지면 유물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 수장고는 ‘보존하는 수장고’가 아니라 ‘보이는 수장고’를 지향한다는 게 민속박물관의 설명이다. 대지 6만5000㎡에 연면적 1만㎡ 규모의 수장고는 로비에서 수장고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지어진다. 1층에는 수장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디스커버리 센터, 보존과학 연구 스튜디오가 들어서고, 2층은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꾸민다. 지하 1층에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수장고가 마련된다. 국립나주박물관이 수장고에 유리창을 설치해 내부 관람을 허용하고 있으나, 완전한 형태의 개방형 수장고가 만들어지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를 위해 민속박물관은 수장고 설계안을 공모해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示間)’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간’은 시간의 켜가 쌓이는 개방형 수장고를 의미한다.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안에 ‘시간을 거닐다’ ‘시간을 마주하다’ ‘시간을 지키다’ 등 세 가지 개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전통적 건축 요소인 창살, 기둥,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춰 댄 나무쪽)를 건물 외관 디자인에 도입했다. 김종규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대중이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참여할 수 있는 수장고를 만들 것”이라며 “파주 수장고가 완공되면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의 절반 정도를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관은 용산동 중앙박물관 옆으로 이전한다. 현재의 민속박물관은 문화재청의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철거하도록 돼 있어 이전 건립이 불가피하다. 새로 들어설 수장고에서 본관 이전 부지까지는 약 50㎞로, 자동차로 50분 정도의 거리다.
전시공간과 수장고의 분리에 대해 이상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수장품을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박물관 행정상 여러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전시할 때마다 유물을 일일이 수장고에서 본관으로 옮겨야 해 행정상 불편은 물론 전시 차질, 관람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 학예연구관은 “전시에 활용되는 유물은 수장고 유물의 5% 미만”이라며 “박물관 자체적으로 무진동 차를 갖고 있고 거리도 멀지 않아서 전시부서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새 수장고는 ‘보존하는 수장고’가 아니라 ‘보이는 수장고’를 지향한다는 게 민속박물관의 설명이다. 대지 6만5000㎡에 연면적 1만㎡ 규모의 수장고는 로비에서 수장고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지어진다. 1층에는 수장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디스커버리 센터, 보존과학 연구 스튜디오가 들어서고, 2층은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꾸민다. 지하 1층에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수장고가 마련된다. 국립나주박물관이 수장고에 유리창을 설치해 내부 관람을 허용하고 있으나, 완전한 형태의 개방형 수장고가 만들어지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를 위해 민속박물관은 수장고 설계안을 공모해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示間)’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간’은 시간의 켜가 쌓이는 개방형 수장고를 의미한다.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안에 ‘시간을 거닐다’ ‘시간을 마주하다’ ‘시간을 지키다’ 등 세 가지 개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전통적 건축 요소인 창살, 기둥,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춰 댄 나무쪽)를 건물 외관 디자인에 도입했다. 김종규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대중이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참여할 수 있는 수장고를 만들 것”이라며 “파주 수장고가 완공되면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의 절반 정도를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관은 용산동 중앙박물관 옆으로 이전한다. 현재의 민속박물관은 문화재청의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철거하도록 돼 있어 이전 건립이 불가피하다. 새로 들어설 수장고에서 본관 이전 부지까지는 약 50㎞로, 자동차로 50분 정도의 거리다.
전시공간과 수장고의 분리에 대해 이상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수장품을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박물관 행정상 여러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전시할 때마다 유물을 일일이 수장고에서 본관으로 옮겨야 해 행정상 불편은 물론 전시 차질, 관람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 학예연구관은 “전시에 활용되는 유물은 수장고 유물의 5% 미만”이라며 “박물관 자체적으로 무진동 차를 갖고 있고 거리도 멀지 않아서 전시부서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