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꺾여 버린 게임회사들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일 코스닥시장에서 1.56% 떨어진 1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2014년 10월 상장한 이 회사의 공모가는 5만3000원이었다. 상장 2년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분의 1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 회사의 상장 당시 시초가는 7만1000원에 달했다. 2014년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상장 초반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듬해인 작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더니 올해도 3분기까지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주가 하락의 골이 깊어졌다.

흥행작 ‘쿠키런’의 후속작인 ‘쿠키런:오븐브레이크(쿠키런2)’ 출시 지연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66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지난 10월 쿠키런2 출시로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KB스팩4호와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모바일게임 개발회사 액션스퀘어도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 30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올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는 21.74% 하락했다.

대표 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도 2014년 상장 이후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61억원이다. 주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6일 73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소식에 반등세를 탔다. 지난달 24일 664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20일 1.71% 오른 95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모가(1만3000원)를 밑돌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대형PC 온라인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