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테크 전략은] 미국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주 유망
내년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해외 자산배분 전략을 손질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의 꾸준한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해외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국가별 차별화 현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자산배분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처로 꼽히는 것은 미국 주식이다.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 개선 추세 면에서 미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는 설명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 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세운 정책까지 가시화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미국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주식은 ‘싼 가격’이 매력이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부담스러운 국면인 만큼 포트폴리오 일부를 신흥국 주식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높은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측 이상으로 달러가 강세로 갈 경우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탈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흥국 중에선 중국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올해 중국 본토 주식(상하이종합지수 기준)의 수익률은 -11.76%에 불과했다. 주가가 충분한 조정을 거친 만큼 저가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정부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공급과잉 업종 구조개혁 작업 등을 감안할 때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내년도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3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을 편입할 것을 권했다. 인도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는 7.6%에 이른다. 과거 5년간 평균치(6.7%)보다 높다. 모디 정부의 친(親)시장 정책으로 해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도 인도 증시의 강점으로 꼽힌다. 루피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띨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고점 경신이 점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5.3%로 올해(4.9%)보다 높다. 수출 증가와 내수소비 증가 등으로 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