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되찾기 나섰다
범현대가인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성우오토모티브가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에 성공하면 범현대가는 2014년 채권단에 넘긴 현대시멘트를 2년여 만에 되찾게 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 중 6곳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동생 정몽용 회장이 이끄는 현대성우오토모티브와 시멘트업계 1위 업체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사모펀드인 IMM PE, 유암코(연합자산관리),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다.

현대시멘트는 100% 자회사였던 성우종합건설에 대규모 지급보증을 섰다가 201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최대주주 정몽선 당시 현대시멘트 회장의 지분을 무상감자하고, 대규모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시멘트 지분 84.56%다. 매각주관사는 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적격인수후보들은 예비실사를 거쳐 내년 2월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시멘트는 시장점유율 7%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7위 회사다. 1위 쌍용양회(29%), 2위 한일시멘트(21%), 3위 성신양회(13%) 간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아 대형사 한 곳이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