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카드업 이외의 서비스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회계·세무지원 서비스와 가맹점을 위한 식자재 공동구매는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 대상의 펫시터(애완동물 돌보미) 사업에도 나섰다. 포화 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삼성카드는 최근 식자재 유통 모바일플랫폼을 개발한 엑스바엑스와 함께 중소 상인 대상의 식자재 공동구매 및 견적비교 서비스인 ‘오더플러스’를 시작했다. 오더플러스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식자재 공급 업체의 가격정보 등을 손쉽게 비교 검색하고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카드, 식자재 공동구매부터 펫시터 중개까지…카드업 넘어 신사업 '확장'
지난 10월에는 회계·세무지원 서비스인 ‘캐시맵’을 전사적자원관리(ERP) 개발 업체인 코코아와 함께 내놓았다. 캐시맵은 회계 및 세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중소 상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상품이다. 전용 사이트(www.cashmap.kr)를 통해 인터넷 장부와 회계·세무 대행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한다.

스타트업 위드메이트와는 펫시터 중개사업인 ‘도그메이트’에 뛰어들었다. 소비자가 집을 비운 사이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를 온라인을 통해 쉽게 고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애완동물의 종류와 희망하는 고용기간, 시간대 등을 알려주면 등록된 펫시터 목록을 바로 확인해 계약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5월 연 오픈이노베이션 신사업 공모전에서 우승한 네 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사업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습득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이 젊은 층 유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내년엔 빅데이터 업체 죠셉데일컴퍼니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쇼핑몰 정보제공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30여개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쇼핑정보 빅데이터를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새 카드 시장이 정체되고 올 들어 가맹점 수수료까지 인하되면서 카드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늘리기 어렵다”며 “많은 카드사들이 본업이 아닌 부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