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비상, 또 늦은 보건당국…고위험군 백신 무료접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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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2~4주 지나야 효과
![독감 비상, 또 늦은 보건당국…고위험군 백신 무료접종 검토](https://img.hankyung.com/photo/201612/AA.13027185.1.jpg)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독감 유행이 계속되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독감 고위험군에 무료 백신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초·중·고등학생 독감 환자는 방학이 시작되면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면서도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독감이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학생보다 건강상태가 나쁜 고위험군에 독감이 퍼지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무료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해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응이 또다시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4주 뒤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올해는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빨라 방학을 시작하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 독감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며 “지난 8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릴 때 정부 발표에는 대규모 학생 감염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었다”고 했다. 정부가 좀 더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에서는 A형 독감이 유행한 뒤 찾아올 B형 독감 유행에 대비해 학생 등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지원을 시작했다”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감염자의 전파력이 약해져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