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내년 예산 1조 돌파
울산 울주군이 전국 구·군 단위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내년도 예산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울주군은 1조525억원 규모의 2017년도 예산안을 군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2016년 예산 7194억원보다 3331억원(46.3%) 늘어난 규모다. 지속적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유치 노력 때문이다.

2010년 울주군 인구는 19만5000명이었다. 신장열 군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과 일자리 창출에 승부를 걸었다. 2013년 울산광역시 내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투자금액의 10% 내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지원하는 투자유치 보조금제도를 시행했다. 지금까지 13개 기업에 총 34억4000만원을 지원했고, 기업들은 총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일자리 2000여개를 창출했다.

대학 및 연구기관 전문가를 기업현장에 파견해 기술애로 사항을 지원하는 기술닥터사업도 지금까지 100여개 기업에 적용해 매출 1154억원, 수출 297억원의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군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2만7644명으로 6년여 만에 3만2600여명 늘었다.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수다. 인구 증가는 투자 활성화로 이어졌다. 언양읍 KTX 울산역 앞에는 롯데그룹이 2572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8만1586㎡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2018년 말 건립한다.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시네마, 키즈파크 등이 들어선다. 인근 지역에는 5개 단지, 55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도 건설되고 있다.

군은 원자력발전소 자율 유치로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지원받는 원전지원금을 활용해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고리 원전 3호기 준공과 상업 가동으로 300억원이 넘는 취득세를 거둬들였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 따른 원전특별지원금 1182억원도 향후 5~6년에 걸쳐 받는다. 총 8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신고리 5·6호기는 2022년 준공 목표다.

군은 풍부한 재원을 기반으로 서생면 신암리 일대 101만㎡ 부지에 2890억원을 들여 에너지융합산업단지를 2018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진하해수욕장 인근에는 연면적 2000㎡ 규모의 해양레포츠센터도 내년 말까지 건립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