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2일 인터넷을 쓰지 않고 가족 스마트폰만 결합해도 할인 받을 수 있는 '가족무한사랑' 요금제를 출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22일 인터넷을 쓰지 않고 가족 스마트폰만 결합해도 할인 받을 수 있는 '가족무한사랑' 요금제를 출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박희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집토끼(기존 고객)'를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장기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해 고객 이탈을 막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2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족간 스마트폰을 결합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가족무한사랑' 요금제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가 무선간 결합상품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인터넷, 인터넷TV(IPTV) 등과 스마트폰을 묶는 유·무선 결합상품만 선보여왔다.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상무)은 "가족무한사랑은 인터넷을 쓰지 않고도 할인 받을 수 있는 결합상품"이라며 "고객에게 결합상품 옵션을 하나 더 준 셈"이라고 말했다.

가족무한사랑은 장기 고객을 위한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가족 구성원의 사용기간을 합산한 게 15년 이상~ 30년 미만이면 월 1만1000원, 30년 이상이면 월 2만2000원이 더 할인된다.

경쟁사인 SK텔레콤KT가 운영하고 있는 비슷한 결합상품과 비교하면 가입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혜택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가족의 사용 합산 기간이 20년이 안 돼도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다. 올 3분기 기준 1.9%다. KT는 1.7%, SK텔레콤은 1.4%를 기록했다. 통상 해지율이 높을 수록 장기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쟁사 대비 장기 고객의 비중도 적다. 10년 이상 LG유플러스를 쓰고 있는 고객은 전체 고객의 0.1% 수준이다.

최 상무는 "그동안 SK텔레콤이 고객 케어를 잘해온 점은 인정한다. 우리가 고객을 더 아끼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격차를 극복하려면 고객 케어를 강화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장기 고객을 위한 새로운 혜택들도 소개했다. 가입 후 2년이 지난 고객에게 '데이터2배 쿠폰'을 제공하고 멤버십 보너스 포인트와 휴대폰 수리비 지원한도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고객 혜택을 강화하면 신규 고객 유치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령 기존 고객에게 수리비를 지원해 다른 이통사로의 이탈을 막는 게 보조금을 들여 새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에도 장기 고객을 위한 혜택 프로그램을 연중 시리즈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최 상무는 "그동안은 신규 고객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는 우리 고객들이 LG유플러스를 오래 쓰면 가족처럼 대우 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