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대에서 강연한 황윤성 현대·기아차 이사. / 세종대 제공
최근 세종대에서 강연한 황윤성 현대·기아차 이사. / 세종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자금 조달과 투자 회수뿐 아니라 신기술 상용화에 특히 강점을 갖고 있어요. 벤처기업에게는 기회가, 대기업에게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세종대는 최근 경영대학이 현대·기아자동차 CVC 분야 담당 황윤성 이사(사진)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CVC는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중에서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 수익 목적보다 신기술 개발 등 전략적 미래투자 쪽에 역점을 두는 특징이 있다. △사업화 지원 △양산 및 제조 △기술 지원 △해외 판로 확보 등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도 가능하다.

20여년간 CVC를 담당한 황 이사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증강현실(AR)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 자동차 매뉴얼을 AR 지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적 있다”며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 텐센트, BMW 등 세계적 기업들도 최근 CVC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가 큰 일반 벤처캐피털이 CVC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고 전제한 뒤 “CVC가 투자할 경우 벤처기업 보유 신기술이 대기업 생산 제품과 결합해 보다 쉽게 상용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가치, 미래 먹을거리 시장 창출 가능성의 크게 두 가지 잣대로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고 소개한 황 이사는 “CVC는 일반 벤처캐피탈과 달리 투자 회수(엑시트)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점도 예비창업자가 고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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