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MPS), 정부 국유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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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기준 이탈리아 3위 은행이면서 이탈리아에 금융위기를 일으킬 ‘뇌관’으로 여겨지는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가 정부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간 주도의 자본 확충이 실패하면서 정부 개입 외에는 방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JP모간과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MPS 자본을 50억유로 늘리려던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카타르투자청이 주축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10억유로를 넣기로 했던 카타르투자청이 빠지면서 유상증자는 무산됐다.
출자전환도 목표액을 크게 밑돌았다. MPS는 이날까지 후순위채 45억유로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실제 전환액은 17억유로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MPS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의회 상·하원은 부실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380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추정액에는 못 미치지만 급한 불을 끄는 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FT는 구제금융 투입으로 MPS에 대한 정부 지분이 현재 4%에서 5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MPS 주식은 이날 은행이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JP모간과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MPS 자본을 50억유로 늘리려던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카타르투자청이 주축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10억유로를 넣기로 했던 카타르투자청이 빠지면서 유상증자는 무산됐다.
출자전환도 목표액을 크게 밑돌았다. MPS는 이날까지 후순위채 45억유로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실제 전환액은 17억유로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MPS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의회 상·하원은 부실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380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추정액에는 못 미치지만 급한 불을 끄는 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FT는 구제금융 투입으로 MPS에 대한 정부 지분이 현재 4%에서 5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MPS 주식은 이날 은행이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